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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정보 가이드

서울숲이 완전히 달라졌다! 직접 다녀온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현실 후기

by 파인가이 2026. 5. 9.

솔직히 처음엔 그냥 봄 나들이 삼아 가볍게 들렀습니다. 

그런데 서울숲 입구를 지나는 순간, 이건 단순한 꽃 전시가 아니라는 걸 바로 느꼈습니다.

5월 1일 개막한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궁금해서 한번 가봤습니다.

167개의 정원이 서울숲 전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공간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서울국제박람회 해치와 친구들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해치와 친구들

 

 

도심 속 167개의 정원, 국제정원이 전하는 메시지

 

서울숲에 들어서자마자 제가 먼저 향한 곳은 국제 작가들이 조성한 정원 구역이었습니다.

평소 공원에서 흔히 보던 조경 식물들과는 구성 자체가 달랐습니다.

 

여기서 조경(Landscape Architecture)이란 단순히 나무와 꽃을 심는 행위를 넘어, 공간의 흐름과 사람의 동선, 생태계의 순환까지 고려해 환경을 설계하는 전문 분야입니다.

그 차이를 직접 걸어보며 체감하니, 왜 이 분야를 예술의 한 갈래로 보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은 건 식물 군락의 레이어링(Layering) 방식이었습니다. 레이어링이란 키가 다른 식물들을 수직으로 겹쳐 배치해 자연 생태계처럼 층위를 만드는 기법으로, 마치 숲의 하층부터 수관까지를 한 구획 안에 재현해낸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을 넘어 그 안에 들어서면 온도와 바람의 흐름까지 달라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서울국제정원 분수대,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
서울국제정원에서 힐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시민들

 

정원마다 담긴 메시지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자연 복원을 주제로 한 정원이 있는가 하면, 미래 도시의 그린 인프라(Green Infrastructure)를 시각화한 공간도 있었습니다.

그린 인프라란 공원, 가로수, 옥상정원 등 자연 요소를 도시 기반 시설로 적극 활용하는 개념으로, 기후 변화 대응 차원에서 전 세계 도시 계획에서 주목받고 있는 방향입니다.

 

서울시도 이번 박람회를 통해 그 가능성을 직접 보여주려는 의도가 읽혔습니다.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서울숲·성수동 일대에서 진행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출처: 서울특별시).

 

 

도시생태와 체험 콘텐츠, 보는 것 그 이상의 공간

 

제 경험상 이런 야외 박람회는 한 바퀴 돌고 나면 "예쁘긴 했는데"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은 달랐습니다. 곳곳에 QR코드를 활용한 설명판이 설치돼 있어서, 식물 이름과 정원 기획 의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AR 체험을 즐기며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도슨트 투어를 따라 이동하는 시민들의 표정에서도 진지함이 느껴졌습니다.

설명판 확인, 체험, 즐거운 시간
시민들은 작품도 감상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박람회가 체험 중심으로 기획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도시생태학(Urban Ecology) 관점에서 보면, 시민들이 자연을 단순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태 감수성을 직접 키울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도시생태학이란 도시 환경 안에서 생물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으로, 최근 탄소 중립과 기후 위기 대응 맥락에서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그 개념을 시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형태로 풀어낸 사례였습니다.

 

국가유산청이 조성한 K-헤리티지정원도 직접 봤는데, 국가민속문화유산인 경주 최부자댁 후원의 공간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었습니다. 한국 전통 정원의 미감이 현대적 식물 배치와 만나니 낯설면서도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농심이 조성한 신라면 40주년 테마정원은 재미 요소가 강해서인지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려 있었고, 솔직히 그 앞에서 사진 찍는 인파 때문에 정원 자체를 감상하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 체험 가능한 핵심 콘텐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QR코드 기반 정원 해설 시스템 (무료)
  • AR 증강현실 체험 공간
  • 도슨트 투어 (일정에 따라 운영)
  • 서로장터·행복장터 (지역 농산물 및 소상공인 직거래)
  • 오케스트라 공연, 마술 공연 등 문화 행사

 

서울숲 박람회의 빛과 그림자, 솔직한 후기

 

제가 방문한 날 가장 크게 느낀 건 이 공간이 만들어내는 가능성이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 정도 규모의 자연과 예술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건 분명 대단한 일입니다.

 

실제로 환경부가 발표한 도시 녹지 접근성 관련 자료에 따르면, 도시 거주자가 생활권 내 녹지 공간에 정기적으로 접근할 경우 심리적 스트레스 지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환경부).

이번 박람회가 그 자체로 시민 정신건강에 기여하는 공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게 만족스러웠던 건 아닙니다.

평일인데도 인기 포토존과 일부 체험 공간은 웨이티이 꽤 길었습니다.

뭐 그냥 여유롭게 정원을 감상하고 힐링하기엔 더 할 나위없는 공간입니다.

포켓몬 시크릿 포레스트, 체험관
포켓몬스터 체험관에서 즐기는 시민들

 

또 기업 홍보형 테마정원이 주요 동선 한가운데 자리한 구간에서는 자연과 예술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다소 흐려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공 행사인 만큼 상업적 요소와 생태적 가치 사이의 균형을 더 정교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행사장 한편의 서로장터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지역 농산물과 소상공인들의 직거래 장터라는 구성이 단순한 부대행사가 아니라, 도시와 지역 농업을 연결하는 로컬푸드 시스템(Local Food System)의 현장처럼 느꼈지만 참여 부스가 적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발길이 조금 뜸했습니다.

 

로컬푸드 시스템이란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유통 거리를 최소화해 신선도와 지역 경제를 동시에 챙기는 식품 유통 방식을 말합니다. 박람회 방문과 장보기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훨씬 실용적이었습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5월부터 10월 27일까지 이어지니, 지금 바로 가지 않아도 시간이 충분합니다.

다만 평일 오전이나 이른 오후 시간대를 택하면 훨씬 여유롭게 공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국제정원이 커서 꼭 지도가 필요합니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에서 도보 2분이면 닿을 수 있고, 주차는 혼잡이 예상되니 대중교통을 권장합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싶다면, 올봄 서울숲을 한 번쯤 찾아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참고: 서울국제정원박람회 https://www.seoul.go.kr/festa/garden/y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