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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5천만원 지원”…서울시 넥스트로컬 8기, 청년 창업 기회 열렸다(지역 창업, 청년 지원)

by 파인가이 2026. 5. 11.

2026 서울 청년창업가 모집, 넥스트로컬
[출처]서울시, 넥스트로컬8기 서울 청년 창업가 모집한다.

 

 

지방에 내려가면 창업이 더 힘들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알아보니 오히려 서울보다 훨씬 촘촘한 지원망이 깔려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8년째 운영 중인 넥스트로컬이 2026년 8기 참여자를 5월 26일까지 모집하고 있습니다.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이라면 지역에 연고가 없어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지역창업, 실제로 어떻게 굴러가는 사업인가

 

제가 처음 넥스트로컬이라는 이름을 접한 건 지인이 목포에서 러닝 기반 로컬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였습니다.

처음에는 "서울 청년이 목포에서 무슨 창업을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었습니다.

넥스트로컬은 비수도권과 인구감소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로컬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입니다.

 

여기서 인큐베이팅(Incubating)이란 창업 초기 단계의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자랄 수 있도록 공간·자금·네트워크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보통 창업 지원사업이라고 하면 교육만 잔뜩 받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업은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선발된 70팀에게 제공되는 지원은 단계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 지역자원 조사 기간 2개월 동안 교통비·숙박비 명목으로 100만 원 지원
  • 창업 전담 코칭 및 비즈니스 모델 교육
  • 사업모델 시범운영(PoC) 4개월 동안 최대 2,000만 원 지원
  • 검증된 팀에는 이듬해 1월 최대 5,000만 원의 최종사업비 추가 지원

[출처]서울시, 사업과정 4단계

 

여기서 PoC(Proof of Concept)란 사업 아이디어가 실제 시장에서 통하는지 소규모로 먼저 시험해보는 단계를 말합니다.

본격 투자 전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필수 과정으로 꼽힙니다.

저는 이 구조를 보면서 "이건 진짜 창업 프로세스를 따라가는 사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 수료증 하나 쥐여주고 끝내는 사업과는 결이 달랐습니다.

 

실제로 7기에 참여한 '디아더월드'팀은 목포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러닝 후 로컬 식재료 기반 고단백 회복식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

유휴공간 활용이란 장기간 사용되지 않고 방치된 건물이나 부지를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재활용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지역에 이런 공간이 얼마나 많은지 직접 다녀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오래된 창고, 비어있는 상가, 문 닫은 여관. 이걸 자원으로 보는 시선이 로컬 창업의 핵심입니다.

 

올해 활동 지역은 경기·강원권의 포천·강릉·영월·양구부터 충청권 보은·괴산·공주·서천·홍성, 호남권 전주·익산·목포·곡성·화순·장흥·강진, 영남권 구미·영주·상주·문경·칠곡·예천·밀양·함양까지 총 24개 지역입니다.

권역 안에서 최대 3개 지역까지 선택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청년지원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진짜 질문

 

솔직히 이 사업을 처음 봤을 때 한 가지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지원금 받고 몇 달 활동하다가 서울로 다시 올라오는 거 아닐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창업 지원사업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사업 종료 후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입니다.

여기서 지속가능성이란 지원이 끊긴 이후에도 사업이 스스로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는 체력을 말합니다.

한때 보여주기식 성과 지표에 집중하다 현지 주민과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한 채 사라진 사례들을 주변에서 여럿 봤기 때문에, 이 부분은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아보니 이 사업은 그 부분에도 나름의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었습니다.

전남 강진군은 2020년부터 7년째 협력을 이어오고 있고, 졸업한 기수 중 다수가 강진에 실제로 정착했다고 합니다.

충남 홍성군은 넥스트로컬 지원금에 군비를 추가 매칭하는 방식으로 창업팀의 사업 확장을 돕고 있습니다.

 

매칭 펀드(Matching Fund) 방식이란 외부에서 조성된 자금에 지자체가 일정 비율로 자체 예산을 더 얹어주는 구조를 말합니다.

이 방식은 지자체가 단순 협력자가 아니라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청년 창업팀 입장에서는 지역과의 결속감이 훨씬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인구감소지역 문제는 이미 수치로도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2023년 기준 국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전국 89개 시·군으로, 이들 지역의 청년 인구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그런 지역에 서울 청년이 내려가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고 정착까지 이어진다면, 이건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올해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협력해 식품 분야 창업팀에 대한 지원도 강화됩니다.

한국관광공사의 생활인구 충전 지원사업 'Better里'와도 연계해 참여자들이 두 사업의 프로그램을 상호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전국 신세계백화점 팝업스토어 운영과 롯데카드 ESG사업 연계 마케팅도 이어집니다.

청년 스타트업이 혼자 뚫기 어려운 유통 채널을 사업 지원 안에 넣어준 셈입니다.

 

 

지역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는 기회

 

단순한 지원금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202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청년(15~29세) 실업률은 여전히 전체 실업률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수도권 중심의 취업 경쟁이 포화 상태임을 보여줍니다(출처: 통계청).

그런 상황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창업은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지역 자원이라는 차별화된 무기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꽤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봅니다.

 

지원 자격은 신청일 기준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이며, 개인 또는 팀으로 지원 가능합니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되며, 창업 지역과 아이템에 대한 이해도, 관련 경험이 주요 평가 기준이 됩니다.

접수는 넥스트로컬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마감은 5월 26일 오후 5시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 사업의 진짜 가치는 지원금이 아닙니다.

아이디어를 지역이라는 실제 맥락 안에서 검증해볼 수 있는 시간과 구조, 그리고 서울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지역 생산자와 주민 네트워크입니다.

그 경험이 창업 이후를 버티게 하는 진짜 자산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마감 전에 넥스트로컬 공식 사이트에서 모집 공고를 꼭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서울시 넥스트로컬 https://seoulnextlocal.co.kr